출산 시 남편이 해야할 일 : 진통 시작부터 병원 퇴원까지!

출산 시 남편이 해야 할 일

진통이 시작되었을때부터 병원을 퇴원하고 조리원에 갈때까지

안녕하세요, 앞에 적었던 출산후기들에 이어서 오늘은 출산 시에 꼭 필요한 남편이 해야 할 일들을 적어보려고 해요. 아마 아기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남편 분들이나, 남편이 어떤 일을 해주면 출산이 더 수월할까 궁금하신 분들이 보실 것 같네요. 출산을 겪어보니 이런것들은 남편이 꼭 해주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있더라구요. 그럼 진통을 시작하고부터 조리원에 갈때까지 남편이 해주었으면 하는 일들을 지금부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1. 진통 어플로 진통을 같이 체크해주시면 좋아요!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해주면 좋더라구요. 막달이 되면 가진통이 오면서 진진통과의 구별을 위해 진통어플을 받아두고는 하는데요, 진통이 심하면 진통어플을 내가 직접 눌렀다 땠다 하면서 진통 체크하기가 좀 힘들어져요. 그럴때 남편이 진통어플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옆에서 같이 체크해주면 좀 더 쉽게 진통간격을 파악할 수 있고, 진통과 진통 사이 쉬는 시간에 아내도 다른 곳에 정신을 쏟을 수 있습니다.

2. 병원에 전화하고 산모수첩, 출산가방을 챙겨주세요.

분만 전 진통(진진통)이 확실하거나 이상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가야 한다면, 정신없는 아내를 위해 산모수첩을 챙겨주세요. 그러려면 평소에 산모수첩을 어디에 두는지 서로 얘기해두는게 좋겠죠? 아기 출생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면 카메라도 이때 챙겨야 합니다.

여유가 되시면 출산가방을 챙겨가시면 다시 집에 오지 않아도 되니까 좀 더 편하겠죠?

3. 운전 혹은 콜택시를 부탁드립니다. 

만삭이 되면 운전대에 배가 닿아서 직접 운전하는게 힘들죠. 그럼 남이 운전해주거나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이걸 남편이 해준다면 좋겠죠? 걸어갈 수 있는 병원이라면 좋겠지만, 요즘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꽤 되는데 뒷자석에 산모를 태우고 안전히 운전해주세요.

이 때 뒷자석에 산모가 있기 편한 자세는 쿠션을 껴안고 엎드려있는 상태라고 해요! 

4. 어떻게 분만할지, 입원실은 어떤 곳을 사용할지 미리 상의하세요.

이건 진통이 오기 전에 아내와 미리 이야기를 해두면 좋아요. 가족분만실, 무균분만실, 자연주의분만실 등 다양한 분만실이 있고 분만법도 다르기 때문에 (무통분만 등) 이러한 것을 어떻게 할지 미리 상의해두면 분만하러 갈 때 수월하겠죠? 또한 입원실도 다인실, 1인실, 특실 등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병실에 들어갈지 미리 이야기해두면 응급으로 제왕절개를 해서 아내가 없는 상태에서 입원실을 고르더라도 좀 더 수월할거에요.

병원에서 출산을 할 때

1. 산모수첩으로 접수를 먼저 해주세요.

진통을 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산모수첩을 가지고 빠르게 접수해주시면 좀 더 빨리 진찰을 받거나 분만실로 이동할 수 있겠죠? 평소에 아내와 함께 병원에 몇번 와서 병원의 구조를 잘 안다면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을거에요.

2. 분만실 혹은 입원실 수속을 합니다.

자연분만, 제왕절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분만실 혹은 입원실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신청서를 남편이 작성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어떤 분만법(자연주의, 무통분만, 가족분만, 무균분만 등)을 선택할지, 어떤 입원실(1인실, 다인실, 특실 등)을 사용할지 미리 이야기해뒀다면 남편이 좀 더 수월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겠죠? 

저는 남편과 함께 미리 병원투어를 했었는데 그때 이런걸 선택해야 한다는걸 미리 알려주셔서 아기 낳으러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남편과 이야기 했었어요. 

3. 분만실에 함께 있으면 진통하는 산모 곁을 지켜주세요.

저는 남편이 손도 잡아주고, 마사지도 해주고 그랬는데 마사지는 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었지만 그 외에는 진통이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방해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옆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어준다는게 좋았던 것 같아요. 참고로 내진을 할때나 분만시 자궁이 열리면서 피가 많이 쏟아질 수 있는데 너무 놀라지마세요. 산모들이 상처 많이 받는대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1. 아기의 첫 모습을 사진으로 예쁘게 담아주세요.

자연분만한 산모는 힘이 들어서, 제왕절개한 산모는 마취때문에 아기와의 첫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기가 힘듭니다. 아빠가 가지고 간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서 많이 남겨주세요!

2. 산모수첩에 아기의 주요 정보를 기록합니다.

이것도 남편이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병실에서 눈을 뜨니 산모수첩에 아기에 대한 신상정보(몸무게, 머리둘레, 키 등)가 남편의 글씨로 적어져 있더라구요. 담당 간호사분과 함께 아기가 태어난 시간, 성별, 몸무게, 키, 머리둘레, 산모 이름 등을 확인하고 산모수첩에 적은 다음 신생아실로 아기를 보냅니다. 

3. 조리원, 가족들, 회사에 연락해주세요.

아기가 태어나고 나면 조리원 자리 확보를 위해서 조리원에 아기가 태어난 시간, 몸무게 등을 남편이 전화해서 이야기해주셔야 해요. 제가 갔던 조리원은 엄청 강조했거든요. 까먹으면 산모가 조리원에 제때 못 들어갈 수 있으니 필수사항입니다! 이러려면 조리원 연락처와 전화 시 전달해야 할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죠? 아마 조리원에서 챙겨주실거에요. 

그리고 아기 탄생의 기쁨을 함께 할 가족들에게도 남편이 연락해야 겠죠? 저는 제왕절개라 아기가 나오고도 한참의 시간이 걸리다보니 남편이 다 연락을 드려서 마취에 깨어났을때 이미 양가 가족들이 다 병실에 와 계셨어요. 

출산 휴가를 받으려면 회사에 연락해서 출산휴가를 신청하는 것도 잊으시면 안돼요.

4. 급하게 오느라 출산가방을 놓고 왔다면 챙겨와주세요. 

진통에 여유가 있어서 출산가방까지 다 챙겨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아내가 안정된 것을 확인하고 집에 가서 출산가방을 가져다주세요. 세면도구, 산모패드 등은 바로 당일부터 필요하니까요. 

병원을 퇴원하고 조리원에 갈 때

1. 조리원에 가지고 갈 짐, 집에 가지고 갈 짐을 분리해서 집에 가져다 주시면 좋아요.

출산가방에는 조리원까지 쭉 사용할 것도 있지만 병원에서만 사용하는 것들도 있어요. 저같은 경우 산모패드, 휴지, 수건 등은 병원에서는 필요했지만 조리원에서 제공을 해주기때문에 조리원에서는 필요가 없었는데 짐을 줄이기 위해 남편이 이런 것들을 집에 한번 가져다주고 조리원에 갈 때는 짐을 조금 가볍게 갔습니다. 

2. 퇴원수속을 함께 해주시면 더 수월해요.

제왕절개의 산모는 퇴원할때까지도 거동이 많이 불편하고, 자연분만 산모도 무거운 물건을 들기가 힘들어요. 남편이 퇴원수속을 함께 하면서 진료도 같이 보고, 아기도 같이 받아서 짐가방과 함께 조리원에 이동해주시는게 좋습니다. 

3. 조리원에서 있는 시간이 아내와 둘이 있는 마지막 시간이에요.

조리원에 있는 2주 혹은 3주 동안이 아내와 단둘이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내와 호텔에 놀러왔다 생각하시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주세요! 제가 갔던 조리원은 방으로 밥이 오고, 수유도 방에서 하게 되어있어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방에만 있었는데 남편이 없으면 너무 외롭더라구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죠?